현직 바이오 연구원이 주목한 바이오 뉴스와 트렌드를 기록합니다.
함께 공부하고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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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내성 박테리아를 죽이는 새로운 항생제의 발견
이 분자는 다른 약물과는 다른 방식으로 박테리아를 표적으로 삼는다.
- 연구자들은 상업용 약물에 내성 이 있는 균주를 포함한 광범위한 질병 유발 박테리아를 표적으로 삼고 인간 세포에는 독성이 없는 새로운 항생제 분자를 발견했음
- 이 분자는 실험실 테크니션의 정원 토양 샘플에서 발견됨
어떤 연구일까?
- 성장 배지가 있는 페트리 접시에 토양 샘플을 수집하여 1년 동안 보관한 뒤 연구자들은 이 샘플의 미생물을 대장균에 노출시킴
- 한 샘플에서 Paenibacillus 속에 속하는 종에 의한 강력한 항균 활성이 나타남
- 추가 스크리닝, 유전체 시퀀싱 및 구조 분석을 통해 이 박테리아가 올가미 모양의 매듭을 형성하는 펩타이드 그룹에 속하는 분자를 생성한다는 사실이 밝혀짐
- lariocidin 이라고 명명한 이 분자는 리보솜과 또한 리보솜에 펩타이드 사슬을 연결하는 데 필요한 아미노산 구성 요소를 공급하는 transfer RNA에 결합함
- 이는 리보솜이 잘못된 펩타이드를 생성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중 일부는 아마도 박테리아에 독성이 있어 박테리아를 죽일 것으로 추정
- 이는 다른 항생제와 다른 작용 모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병원균이 이미 이에 대한 내성을 가지고 있지 않음
앞으로는?
- 현재 이 분자의 잠재적인 약물로서의 효과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
- 이 분자가 사람에게 사용되는 약물이 되기까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
- 신체에 어떻게 축적되고 어떻게 배출되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
- 이 분자는 또한 상당히 크기 때문에 오프타겟 효과의 위험이 적은 더 작은 버전을 만드는 방법을 찾고자 할 것
-Jangra, M. et al. Nature https://doi.org/10.1038/s41586-025-08723-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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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세포가 상처를 막는 방법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neutrophil 은 피부가 찔린 부위 주위에 끈적끈적한 고리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피부의 면역세포는 열린 상처 부위에서 유해한 박테리아와 이물질 분자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반창고를 만든다는 사실이 밝혀졌음
- 이는 호중구가 피부가 손상된 부위 주위에 끈적끈적하고 단백질이 풍부한 고리를 형성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 고리는 병원균을 가두어 더 깊은 조직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함.
- 이 연구를 통해 호중구의 새로운 역할이 밝혀짐
어떤 연구일까?
- 마우스 피부, 폐, 내장 샘플을 조사하여 이러한 조직에서 호중구의 높은 비율이 세포외 기질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단백질을 생성한다는 것을 발견함
- 연구자들은 이 세포들이 피부 구조를 유지하는 데 역할을 하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호중구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쥐, 즉 호중구 감소증을 가진 쥐를 만들었음
- 연구팀은 이 쥐들의 피부 콜라겐 섬유가 호중구 수치가 정상인 쥐보다 얇고 피부가 더 약하고 새는 것을 발견함
- 다음으로 상처 치유 에서 콜라겐을 생성하는 호중구의 역할을 살펴보기 위해 바늘로 쥐의 귀에 있는 피부를 찔러서 9일 동안 상처가 어떻게 변하는지 모니터링함
- 상처에 도착하여 파편들을 치우고 24시간 이내에 죽는 초기 호중구 파동을 관찰했으며 이틀째에 두 번째 호중구 파동이 상처에 나타났는데, 이는 콜라겐을 생성하여 찔린 부위 주변에 눈에 보이는 세포외 기질 고리를 형성하였음
- 이는 미생물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호중구 반창고와 같음
- 3일차에 연구자들이 황색포도상 구균을 상처에 바르고 어떻게 퍼지는지 측정했을 때, 정상적인 호중구 수치와 온전한 콜라겐 고리를 가진 쥐의 경우, 박테리아는 상처 표면 근처에 남아 있었고 기저 조직을 관통하지 않았음
- 그러나 호중구 감소증이 있는 쥐의 경우, 박테리아는 살 속으로 더 깊이 퍼져 더 많은 군집을 형성함
앞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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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발견은 호중구 감소증으로 인한 건강 상태를 이해하는 데 더 많은 길을 열어줄 것으로 전망
- 호중구 감소증이 있는 사람들은 반복적인 구강 상처, 궤양 및 피부 상처 치유 지연을 겪을 수 있으며 이는 호중구가 수행하는 면역 조절의 문제로 인한 것으로 생각됨
-Vicanolo, T. et al. Nature 639, 85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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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30만 건의 출산 데이터는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생물학적 측정치가 어떻게 바뀌는지 보여준다.
- 생물학자들은 30만 건 이상의 출산에서 얻은 약 4,400만 개의 생리적 측정값을 모아 연구함으로써 임신 전후 여성의 신체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한 역대 가장 자세한 그림을 구축했음
- 임신 전, 임신 중, 임신 후 1년 이상 동안 실시한 혈액, 소변 및 기타 검사의 익명화된 결과를 사용한 거대한 연구는 아기를 품고 출산하는 것이 신체에 미치는 피해의 규모를 보여줌
어떤 연구일까?
- 3월 26일 Science Advances 에 게재된 이 연구는 신체의 산후 기간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길다는 것을 시사함
- 이 결과는 또한 임신의 일반적인 합병증(혈압 상태인 자간전증 과 임신성 당뇨병 포함 )의 위험이 있는 여성을 임신 전에 식별할 수 있음을 시사함 (현재 이러한 상태는 임신 중에 진단됨)
- 연구원들은 이스라엘 최대 규모의 의료 서비스 제공자가 제공한 의료 기록의 익명화된 데이터를 사용했으며, 2003년부터 2020년까지의 기간을 포함함
- 전형적인 임신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들은 약을 복용하지 않거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 20~35세 여성의 검사 결과만 사용
- 연구팀은 임신 4.5개월 전부터 출산 후 18.5개월까지 실시한 콜레스테롤, 면역 세포, 적혈구, 염증, 간, 신장, 신진대사 건강 측정을 포함한 76가지 일반적인 검사 결과를 수집
- 연구자들은 출산 후 첫 달에 76개 지표 중 47%가 임신 전 수치에 가깝게 안정화되었음을 발견
- 그러나 지표의 41%는 안정화되는 데 10주 이상 걸렸음
- 여기에는 안정화되는 데 약 6개월이 걸린 간 기능과 콜레스테롤 측정치와 1년이 걸린 뼈와 간 건강 지표가 포함됨
- 나머지 12%는 안정화되는 데 4~10주가 걸렸음
- 염증 마커와 혈액 건강 지표를 포함한 여러 측정치가 안정되었지만 연구가 끝난 80주 후에도 임신 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았음
앞으로는?
- 이러한 장기적인 차이가 임신과 출산 자체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아이가 태어난 후 행동이 변화한 것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향후 연구의 문제
- 임신 후 합병증이 생겼던 여성들에게서 발견되 바이오 마커들을 통해 임신 전에 이런 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는 여성을 파악하고 도울 가능성이 높아짐
-Bar, A. et al. Sci. Adv. 11, eadr79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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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A의 현직자 인터뷰
현직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대학원생, 취업준비생, 다른 현직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한달에 한 번 발행예정)
직무 및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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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국내 대학에서 포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연구가 주된 업무이고요. 현재 저는 호흡기 질환 관련 연구를 하고 있어요. 원래는 마우스 모델을 활용한 실험으로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마우스와 사람은 차이가 있다 보니까 결국 임상 샘플을 직접 분석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실제 환자 샘플을 분석하는 쪽으로 연구를 확장했고, 면역세포 분석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과제도 작성하고, 과제 수행도 하고, 후배들 연구를 도와 주기도 하고요. 그리고 연구실 관련 다양한 일들도 담당하고 있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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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직업 분야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손으로 무엇을 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하나만 꾸준히 하는 걸 좋아해요. 이런 점에서 연구직이 제 성향과 잘 맞는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연구직을 위해서는 석사 및 박사 학위 취득이 필수인데, 저희 집안에서는 대학원 진학이 당연한 흐름으로 여겨졌고, 부모님께서도 제가 어릴 때부터 대학원에 가라고 많이 권유하셨어요. 그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대학원에 진학하여 학위를 취득하게 되었고, 연구를 기반으로 한 직업을 직업을 갖게 되었네요.
연구직도 분야가 다양한데, 저는 면역학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요. 이 분야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제 개인적인 경험과 관련이 있는데요. 대학생 때 건강이 좋지 않아서 한달에 한번씩 응급실에 갔지만, 매번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었고 오진도 많았어요. 그러다 왜 아픈지 알게 됐어요. 그런데 그 병은 원인이 너무 다양해서 정확한 이유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가장 유력한 원인 중 하나로, 정상적으로 사라져야 하는 조직들이 비정상적인 면역체계 때문에 제거되지 못하고 다른 조직에 붙어서 자라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어요. 저는 제 몸이 늘 정상으로 기능한다고 생각했는데, 면역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면역 체계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죠. 그러니까 사실, 제 몸이 왜 이런지 깊이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면역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 분야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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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했나요?
먼저, 전문지식을 쌓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해요. 연구를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하고,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는데요, 연구직은 결국..평생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웃음).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꾸준함과 성실함이에요. 연구를 하다 보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절대적인 시간 투자가 필요해요. 그래서 꾸준히, 성실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연구를 쌓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자세를 가진 사람들이 연구직에 적합하다고도 생각하고요. 결론적으로 끈기 있게 배우고 연구를 이어가는 자세가 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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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저희 연구실의 근무 시간은 9시부터 6시까지인데요. 저는 조금 일찍 출근해서 먼저 일과를 정리한 뒤 하루를 시작하는 편이에요. 커피를 내리고 근무를 시작하는데, 서류 작업이나 교수님께서 지시하신 업무들을 먼저 처리하고 그 다음에 제 개인 연구를 수행해요. 실험을 하고 연구 계획을 세우다 보면 금방 6시가 되더라고요. 보통 실험에 따라 스케줄은 유동적이에요. 서류 작업이 많을 때는 주로 행정 업무에 집중하고, 실험이 많을 때는 하루 종일 실험을 하는 날도 많죠. 특히 실험이 빡센 날에는 밤늦게까지 연구실에 남아 실험을 하기도 해요.
(그럼 일과가 끝나면?) 저는 보통 집에 가서 푹 쉬어요. 집은 딱히 뭘 하지 않고, 오로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남겨뒀어요. 다만, 자기 전에 다음 날 해야 할 일을 간단히 정리하는 정도예요. 저는 그래야 불안하지 않더라고요 (웃음). 요즘엔 주식에 관심이 많아서 주식 관련 유튜브도 찾아보고 여러모로 공부를 좀 해보고 있어요. 운동도 해야 하는데 언제하죠. (웃음). (그럼 주말에는?) 저희 연구실은 토요일에 랩 미팅이 있어서.. 오전에는 랩 미팅을 하고, 이후에 실험 일정이 있으면 실험을 하는 편이에요. 실험이 없을 때는 제가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일주일 동안 못 한 데이터 정리나 논문 작성 등등을 보완하는 시간을 가져요. 토요일 저녁부터는 완전한 자유시간인데요, 체력적으로 너무 지치는 날에는 주말 내내 몰아서 자기도 해요. 친구들과 주말에 시간 내서 만나기도 하고요.
전문성 및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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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과 실제 직무 간 차이점은 있었나요?
솔직히 대학교에서 배운 전공 지식들이 실제 직무에서 많이 활용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대학교 공부를 착실하게 해두면 분명 도움이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실제 직무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느끼지는 않았어요. 대학원에 와서 거의 새롭게 다시 공부를 시작한 느낌이었거든요.
반대로 대학원 전공과 실제 직무는 연계가 잘 된다고 생각해요. 대학원에서 배운 전공 지식을 기반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포닥을 하면서도 유용하게 써먹고 있어요. 그리고 대학원에서 받은 각종 트레이닝들이 오히려 포닥 시기에 더 유용하게 쓰이는 것 같고요. 연구를 계획하고, 과제 계획서를 작성하고 제출하고, 각종 보고서를 쓰고, 실제 연구를 수행하는 능력들이요. 대학원 시절에 부딪혀 보고 깨져 보면서 배웠기 때문에, 지금은 비슷한 일이 주어져도 그때보다 더 능숙하고 수월하게 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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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직무를 통해 가장 크게 배운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크게 배운 점은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에요. 연구를 하다 보면 예상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 어떻게든 해결 할 방법이 있더라고요. 중요한 건 성실함과 끈기,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이에요. 예상치 못한 난관이 생겨도 끊임없이 시도하고 해결책을 찾아 나가다 보면 결국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저는 원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었는데, 연구를 하다 보면 남의 빈틈이나 허점을 찾아내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야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 연구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저도 모르게 남의 빈틈을 찾으려 하거나, 뭔가를 의심하고 팩트 체크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그 과정에서 고집도 좀 세진 것 같고요. 연구자로서는 중요한 태도일 수도 있지만, 일상에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자세를 일상에서는 버려야 한다는 것도 크게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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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과 극복했던 경험이 있다면?
가장 어려운 점은 내 연구를 최우선으로 두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이에요. 내 논문과 연구를 먼저 수행하고, 그 다음에 연구실 과제나 교수님이 지시하신 업무를 처리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급박한 일정과 연구실의 우선순위 때문에 내 연구가 계속 뒤로 밀리게 돼요. '내 연구는 나중에 해도 되지'라는 생각이 습관처럼 자리 잡으면서, 정작 내 연구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게 가장 힘든 부분이에요. 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연구실 과제나 교수님이 주신 업무는 외부에서 피드백을 받으니까 우선순위가 더 높아지는 것 같아요. 반면, 내 연구는 결국 나만이 스스로 채찍질해야 하는 일이라, 무의식적으로 덜 엄격해지고 후순위로 밀리게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계속 미루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연구가 저 아래로 밀려 있는 걸 깨닫게 돼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토요일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주중에 연구실 업무로 바빠서 내 연구를 못 했더라도, 토요일에는 꼭 내 연구를 진행하자는 원칙을 세웠어요. 또, 매주 다이어리에 '이번 주에는 내 연구를 꼭 챙기자'는 다짐을 적으며 의식적으로 우선순위를 다시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여전히 시간이 부족해 허둥대는 순간이 많지만, 꾸준히 붙잡고 가는 게 중요하니깐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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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선택지 중 이 분야를 선택한 것이 만족스러운 이유가 있다면?
실험 동물을 이용한 연구는 결국 사람에게 적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잖아요. 제가 임상 단계까지 직접 관여할 수는 없지만, 전임상 단계에서 얻은 결과가 언젠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작은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껴요. 그런 순간이 연구를 하면서 가장 뿌듯한 부분 중 하나에요. 내가 한 연구가 언젠가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 힘들어도 만족스럽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돼요.
취업 및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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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직종에 취업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준비는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포닥으로서 가장 중요한 준비 사항은 연구를 계획하고 이끌어가는 능력을 갖추는 거예요.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이런 능력을 자연스럽게 키우게 되는데, 저는 이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보면 실험 계획을 세우고, 실험을 수행하고, 결과를 해석하고, 한계점이나 문제점이 생기면 보완하는 과정(트러블슈팅)이 필요하죠. 이런 것들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팀원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그들을 잘 이끌어가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연구실에서 생활하다 보면 정말 잘 맞는 사람도 있지만, 안 맞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래도 결국 같은 연구 목표를 향해 가야 하니까, 그런 사람들과 협력하면서 일을 조율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일도 잘 부탁할 줄 알아야 하고, 나도 도움을 받을 줄 알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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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진학이 생명과학 분야에서 얼마나 중요한가요?
저는 대학원 진학이 생명과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학원 생활은 단순히 전문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직접 경험하고 실험을 통해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이에요. 또한, 학회 참여나 논문 출판을 통해 현재 연구 트렌드와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요. 이론적인 지식 뿐만 아니라, 실제 연구를 수행하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해요. 이러한 경험이 쌓여야 생명과학 분야에서 진정한 연구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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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직종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손으로 무언가를 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실험이라는 게 결국 하나부터 열까지 손을 쓰는 작업이잖아요. 그래서 실험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재미있어요. 또한, 연구를 통해 질병이나 바이러스 같은 이슈들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에요. 예를 들어, 코로나 같은 팬데믹 상황이 발생하면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과정, 바이러스의 특성 등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깊이 있고 재밌게 바라볼 수 있어요.
실험 결과를 하나 만들어내는 데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린다는 점이에요. 기본적으로 실험 자체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고, 밤을 새는 일도 빈번해요. 다른 학문 분야와 비교하면 실험에 투자하는 시간이 훨씬 길죠. 그런데 그렇게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최종 결과물이 논문 figure 하나 겨우 나오거나, 심지어 'data not shown'으로 빠지는 경우도 많아요. 몇 달을 고생했는데도 결과물이 예상보다 적을 때는 허탈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연구라는 건 꾸준히 해야 하는 일이고, 그 과정에서 재미와 보람을 느끼니까 계속 하는 거겠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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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일하기로 결정한 이유?
기업은 결국 돈이 되는 연구, 즉 빠르게 최고의 아웃풋을 내는 걸 목표로 하다 보니 연구의 방향 자체가 실용성과 수익성 중심으로 가요. 그래서 기초연구 보다는 결과물(상품화, 특허, 기술이전 등)이 훨씬 중요한 편이죠. 연구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연구하기보다는, 회사의 방향성과 시장성이 맞아야 하는 부분이 크고요. 반대로 학교나 연구소에서는 조금 더 장기적인 연구, 근본적인 원리 탐구, 학문적인 기여가 목표가 되는 경우가 많죠.
저의 선택은 후자예요. 내 자신에게 ‘나는 어떤 연구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연구하고 싶은가?’ 이 질문을 던졌을 때 명확하게 후자로 결론이 나더라고요. 이런 측면에서는 학교가 제게 필요한 것들을 충족해주고 있기에 학교에서 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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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에 대한 미래계획이 있다면?
학교에서 포닥으로 연구하면서 좋은 점이 많아요. 아무래도 익숙한 환경이라 실험 장비 사용도 능숙하고, 필요할 땐 주변을 통해 쉽게 빌거나 배울 수 있어서 굉장히 편해요. 연구 진행할 때 이런 인프라는 정말 큰 도움이 되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너무 익숙하다 보니 새로운 자극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계속 같은 환경에서만 연구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고, 다른 방식으로 연구할 기회가 제한될 수 있겠다는 걱정도 들고요. 현재 계약 기간 동안은 학교에 계속 있겠지만, 그 이후에는 다른 곳도 찾아볼 계획이에요. 지금 하는 연구와 비슷한 방향의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곳을 가고 싶어요. 만약 학교에 남게 된다면 연구실을 옮겨서라도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싶고요. 계약 연장이 고민 되긴 하지만, 익숙한 곳에 계속 있다 보면 발전이 더딜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계약이 끝난 뒤엔 환경을 바꿔볼 생각이에요. 하지만, 환경이 바뀌더라도 제가 하고 싶은 호흡기 질환 관련 연구는 계속 이어 나갈거예요.
산업 전망 및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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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분야에서 현재 주목받는 연구나 산업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코로나 때문에 백신 연구가 엄청난 트렌드였고,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아무래도 그런 관심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대신, 최근 연구들을 보면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상관성 분석이 정말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환자의 질병 상태와 특정 바이오마커 간의 상관성을 분석해서 질병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 전략을 세우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그래서 빅데이터와의 융합이 필수적인 흐름이 된 것 같아요. 특히, 단순히 마우스 모델에서 실험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환자 질병과 관련된 각종 임상지표들과 면역세포의 변화, 유전자 발현 패턴 등을 함께 분석하고, 그걸 기반으로 예후를 예측하거나 예방을 위한 지표를 찾는 연구들이 많아졌어요. 더 많은 데이터셋을 활용해서 의미 있는 패턴을 찾고, 이를 통해 질병을 예측하고 진단하는 연구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거죠. 그리고 이런 연구들은 특정 질병에 국한되지 않고, 암, 대사질환, 신경계 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는 것 같아요. 또, 단순한 실험실 차원을 넘어서 대규모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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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시나요?
최신 논문들을 읽으며 연구 트렌드를 파악하는 건 기본이라고 생각하고요, 학회나 세미나가 열리면 꼭 가서 들어보려고 해요. 단순히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궁금한 부분을 직접 질문도 해보고, 제가 연구하는 분야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의견도 구해요. 물론 데이터를 직접 공유하는 건 아니지만, 연구 방향이나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더라고요. 그런 소통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기도 하고,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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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생명과학 분야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생명과학 분야가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점이 좀 걱정되는 편이에요. 생명과학 연구는 몇 년에서 몇 십 년, 그리고 이상의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데, 연구 트렌드가 변해버리면 주목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이에요. 연구자 입장에서는 열정을 쏟아 부어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데, 어느 순간 조명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 허탈할 때도 있을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질병을 정복하거나 팬데믹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생명과학 분야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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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끈기와 성실함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절대 없어요. 연구는 특히 더 그렇죠. 편하게 가려는 마음을 가지면 안 되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결국 내 시간을 얼마나 투자하느냐가 결과로 이어지는 건 사실이니까요. 평일에 시간이 부족하면 어쩔 수 없이 잠을 줄이거나 주말까지 써야 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이 분야에 온다면, 내 시간을 연구에 쏟을 각오는 필수라고 생각해요. 연구라는 건 결국 얼마나 심도 있게 파고들고, 얼마나 끈질기게 밀어붙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오니까요. 그 각오만 제대로 되어 있다면, 힘들어도 결국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졸업자들에게 대학 연구실 포닥을 추천하는지?) 해야 할 연구가 명확하다면 추천해요. 왜냐하면 연구 인프라가 정말 잘 갖춰져 있거든요. 기본적으로 대학은 연구하는 집단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보니, 기기나 시설을 활용하기가 훨씬 수월해요. 연구를 정말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학교 포닥의 단점도 있죠. 결국 계약직이다 보니 연구 프로젝트가 끝나면 떠나야 할 수도 있어요.
(그럼 국내에서 포닥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것도 마찬가지로, 내가 해야 할 연구가 명확하고 연구 인프라만 잘 갖춰진 곳이라면 한국에서 포닥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요즘 교수님들께서 많이 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우리나라에서도 연구 발전이 굉장히 빠르게 이루어졌고, 이제는 미국 못지않게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거예요. 실제로 국내에서 포닥을 하면서 해외 못지않은 성과를 내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국내에서도 해외 포닥 경험 못지않게 의미 있는 경력과 경험을 쌓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제대로 된 연구기관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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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렇게 인터뷰를 하니 저도 제 자신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자극이 되거나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면서도 좋네요.
그리고 대학원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저는 가는 걸 추천해요. 인생에서 쉬운 건 아무것도 없고, 어차피 한번쯤은 인생에서 고난과 역경을 겪게 되잖아요. 그런 과정을 지나고 나면 분명 더 성장해 있을 거예요. (웃음)
개인적인 취향과 관심사
좋아하는 책: 라틴어 수업
좋아하는 과학적 사실/발견: 양자역학, 슈뢰딩거의 고양이
일을 하면서 얻은 질병/직업병: 의심병, 비만
요즘 머릿속에 가장 많이 하는 생각: 이 일을 통해 어떻게 자아 실현을 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어떻게 더 잘해낼 수 있을까. 이 연구가 누군가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요즘 고민이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
좀비 아포칼립스가 터진다면: 끝까지 살아남아서 치료제를 만들래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안돌아가고 싶어요. 후회 없이 살아왔고,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산다고 해도 결국 종착지는 지금과 동일할 것 같아요 (웃음).
종교가 있는 지, 신의 존재를 믿는 지: 기독교. 신의 존재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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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계정 관련 공지※
안녕하세요. 연구원A입니다.
26일 저녁, 연구원A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당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복구 방법을 시도하였고 인스타그램 측에도 문의를 넣어 두었으나, 복구가 어려운 상황이라 대체 계정을 개설하였습니다.
불의의 사태로 번거로움을 드리게 되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뉴스레터를 통해서는 유용한 바이오 학계 뉴스와 인사이트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는 대학원생 일상 이야기와 공감 스토리를 전달 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연구원 A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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