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바이오 연구원이 주목한 바이오 뉴스와 트렌드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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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R&D 예산 삭감 계획에 대한 과학자들의 항의
역사적으로 연구 개발에 대한 예산 수준이 높은 한국에서 제안된 이번 삭감안은 과학계의 강력한 항의을 불러일으켰다.
- 한국의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 지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함
- 8월 22일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이번 삭감은 30 여년 만에 처음
-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에 따르면 1991년 이후 한국의 R&D 예산은 꾸준히 증가해 2023년 GDP의 4.5% 이상을 차지함 (아래 그림)
-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초 한국을 세계 5대 연구 국가 중 하나로 만들기 위해 R&D 지출을 5%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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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내용은?
- 과기부는 실적이 저조한 사업을 폐지하고, 연구 인프라와 장비 등 간접비용을 줄일 계획
- 정출연, 대학 등 10~30% 삭감 예고
- 팬데믹 기간 동안 R&D 지출은 2019년 20조5000억원에서 2023년 31조1000억원으로 약 50% 증가, 이 중 상당 부분이 코로나19 대응과 기업 지원을 위한 것이었음
- 인공지능, 반도체 등 7개 특정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릴예정
- 반면,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은 국제협력 프로젝트를 위해 6% 이상 줄일 예정
-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생명공학 클러스터 기업과의 연계를 목표로 하는 보스톤-한국 생명과학 프로젝트 등 국제 프로젝트에 2조8000억원을 배정
- 그러나 정부는 연구센터, 대규모 데이터 뱅크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장기간에 걸쳐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
한국 과학자들의 반응
- 박사 학위와 같이 높은 수준의 자격이 요구되고 일자리가 부족한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가 다른 분야에 비해 안정성이 낮고 수익성도 낮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음
- R&D 예산 삭감은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강화하는 역할
- 많은 대학, 연구소 등에서는 이번 연구비 삭감이 연구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내용의 공개 서한에 공동 서명
- 삭감이 진행되지 않더라도 이러한 제안은 이미 과학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렸고 향후 장기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것도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
올해 초 대통령이 약속한 것과는 반대로 예산이 삭감되어서 많은 연구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데요, 저도 프로젝트 예산이 당장 70~80% 까지도 삭감된다는 통보를 받아서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이미 대학원생, 포닥들의 고용불안, 인건비 절감은 진행중이기도 합니다. 국제협력을 위한 예산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기초연구나 기존 연구들에 대해 장기적인 프로젝트 운영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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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노벨생리의학상 'mRNA 백신'
Katalin Karikó와 Drew Weissman은 팬데믹 기간 동안 시행된 mRNA 백신의 토대를 마련했다.
-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코로나19에 대한 mRNA 백신 개발을 가능하게 한 발견으로 생화학자 카탈린 카리코(Katalin Karikó)와 면역학자 드류 와이스먼(Drew Weissman)에게 수여됨.
- 노벨 위원회는 백신이 130억 번 이상 투여되어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하고 수백만 명의 중증 코로나19 사례를 예방했다는 점을 강조
- 이들은 원치 않는 면역을 유발하지 않고 mRNA를 세포에 전달하는 방법을 찾아 백신 개발의 길을 열었음
- 특히 카리코는 1901 년부터 수여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13번째 여성 과학자가 되었음
- 그녀는 헝가리에서 태어나 1980년대에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이번 수상이 여성과 이민자, 그리고 모든 젊은이들이 인내하고 회복력을 갖도록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말하기도 했음
mRNA 백신?
- Moderna와 Pfizer-BioNTech 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SARS-CoV-2 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세포에 지시하는 mRNA 를 포함함
- 수십 년 동안 mRNA를 신체에 주입하면 이를 즉시 분해하는 면역 반응이 유발되기 때문에 mRNA 백신 또한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되었음
- 2000년대 중반 UPenn에서 Karikó와 Weissman은 mRNA의 한 유형의 분자인 uridine 을 pseudouridine 이라는 유사한 분자로 바꾸면 세포의 선천적 면역 방어를 피해 분해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함
- 이것은 RNA 주입 후 만들어지는 백신 단백질의 양을 증가시켜 백신 접종의 효율성을 효과적으로 높였음 즉, 더 적은 양의 RNA에 더 많은 면역 반응을 보인 것
- 그들의 기여는 코로나19 백신 성공에 매우 근본적인 역할을 했으며, 앞으로도 한동안 RNA 기술의 기초가 될 것으로 예상됨
다양한 백신에 대한 응용
- 현재 인플루엔자, HIV, 말라리아 및 지카 바이러스를 포함한 기타 여러 질병에 대한 mRNA 백신이 개발 중
- mRNA 백신과 치료법의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기에 과학자들과 생명공학 기업들은 암 치료부터 차세대 코로나19 백신에 이르기까지 mRNA 기술의 새로운 응용 분야를 마련하는 중
- 또한 많은 팀이 개선된 mRNA 전달 방법을 연구하고 있음
올해 노벨상 기사를 읽고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 노벨상이 나왔다니 마음이 벅차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mRNA 백신에 대한 개념은 사실 암치료에 대한 가능성으로 1990년대 제안되었고 2005년 이분들의 연구덕분에 실현가능해진 셈인데요, 이렇게 실용화 전에 쌓아 올린 수많은 연구들이 있었기에 아무도 예상못했던 코로나 19 사태에서도 빠르게 백신을 보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나의 연구 주제가, 하나의 실험도 언젠가 인류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도 자부심을 가지고 화이팅입니다!
- Karikó, K., Buckstein, M., Ni, H. & Weissman, D. Immunity 23 , 165–17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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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승인을 받은 두번째 말라리아 백신
세계보건기구 (WHO)는 어린이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10월 2일 승인된 R21 이라는 주사를 권장했다.
- 2021년에 말라리아로 619,000명이 사망함
-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개발된 RTS,S의 변형된 형태인 R21은 최초로 승인된 말라리아 백신인 RTS,S보다 만들기 쉽고 용량당 가격도 더 저렴할 것으로 예상
- R21은 계절성 말라리아가 정점에 도달하기 전에 각각 3회 접종을 받은 4,800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질병 예방 효능 75%라는 WHO의 목표를 달성
- 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하면 보호가 유지되었음
- 현재 존재하는 도구에 백신을 추가함으로써 매년 수만 명의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R21 백신?
- 부르키나파소, 가나, 나이지리아에서 이미 승인된 이 백신은 2024년 중반에 용량당 2~4달러에 출시될 예정 (RTS,S은 용량당 약 9.80달러)
- GSK의 Mosquirix (RTS,S) 는 2019년부터 가나, 케냐, 말라위의 약 170만 명의 어린이에게 투여됨
- 그러나 제한된 공급으로 인해 충분히 보급되지 못했음
- R21 백신은 인도 혈청 연구소에서 제조될 예정이며 연간 1억 회분 이상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 두 백신 모두 hepatitis B virus 표면항원의 scaffold 와 Plasmodium falciparum 의 말라리아 항원으로 구성됨
- R21은 RTS,S 보다 더 많은 항원을 더 포함
- 두 가지 백신 모두 약 75%의 비슷한 효능을 보임
- 국가들은 곧 두 가지 백신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될 것
- Novavax가 생산하는 Matrix-M이라는 저렴한 adjuvant 를 사용하여 내년에는 RTS,S보다 40배 더 많은 R21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
드디어 두번 째 말라리아 백신이 승인되었습니다. 기존 백신은 공급이 부족해서 충분히 접종되지 못했었는데요, 이번에 승인된 새로운 백신까지 사용하면 더 많은 어린이들의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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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끝나고 마시는 술 한잔보다 위안 되는 것은 없다.
실험과 칵테일 만들기는 한 끗 차이이다.
프로토콜에 따라 정량대로 재료를 넣고 섞으면 되는 칵테일에 오늘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오늘은 브랜디 (brandy) 와 베네딕틴 (benedictine) 을 섞어 만든 'B&B' 이다.
- 브랜디 30 ml
- 베네딕틴 D.O.M 30 ml
- 만드는 방법: build
와인을 증류해 만드는 브랜디와 각종 허브와 향신료를 증류해 만든 리큐르인 베네딕틴 돔을 1:1로 섞어 만드는 칵테일로 따뜻하게 데워마시거나 얼음에 섞어 마시기도 한다. 플로팅해서 마시기도 하며 락 잔에 얼음과 함께 살짝 스터해서 마셔도 좋다. 브랜디의 달달한 맛과 향에 베네딕틴의 벌꿀향, 허브향 등이 더해져 마시기 좋지만 도수가 높아 주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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