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바이오 연구원이 주목한 바이오 뉴스와 트렌드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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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치료제, 초기 증상 완화에 첫발
3상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편두통이 시작되기 직전에 우브로게판트를 복용하면 두통 전 피로감과 빛에 대한 민감성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유브로게판트(ubrogepant)라고 불리는 이 약물은 일부 사람들에게서 두통이 시작될 때 복용하면 본격적인 편두통 발작의 시작을 멈추는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음
-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에 발표된 3상 임상 시험 에 따르면, 이 약물은 몇 시간 또는 심지어 며칠 전에 나타나는 '전조' 증상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
어떤 연구일까?
- 이 임상시험에는 전구증상을 통해 편두통 발작 여부를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는 438명의 참가자가 참여함
- 60일 동안 참가자들은 전구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유브로게판트 또는 위약을 복용했으며, 복용 후 효과가 있는지 보고함
-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부 참가자의 경우, 약물을 복용한 지 1시간 후에는 집중력이 향상되었고, 2시간 후에는 광선공포증이 감소했으며, 3시간 후에는 피로와 목 통증이 완화됨
앞으로는?
- 유브로게판트는 이미 편두통을 멈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발작이 시작된 후보다는 전구기(prodromal stage)에 복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
- 사람들이 자신의 편두통 증상을 이해하도록 훈련시켜 유브로게판트 복용 시기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다음 과제가 될 것
-Goadsby, P. J. et al. Nature Med. https://doi.org/10.1038/s41591-025-03679-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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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노산과 체중감량
시스테인이 결핍된 쥐는 체중의 약 30% 가 줄었다.
- Nature 에 게재된 이 연구는 육류와 통곡물과 같은 고단백 식품에 함유된 아미노산인 시스테인이 체중 감량과 신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 다른 분자를 시스테인으로 분해하는 효소인 시스타티오닌 감마-분해효소가 결핍된 쥐는 시스테인 함유 식품을 섭취하지 않았을 때 일주일 만에 체중의 30%가 감소함
어떤 연구일까?
- 유전자 편집을 통해 시스타티오닌 감마-분해효소를 제거한 쥐의 체중 감소와 해당 효소를 여전히 가지고 있는 대조군의 체중 감소를 비교함
- 연구진은 대조군 식단을 시스테인이나 페닐알라닌, 메티오닌, 트립토판 등 9가지 필수 아미노산 중 하나가 결핍된 다른 10가지 식단과 비교
- 시스타티오닌 γ-분해효소가 결핍된 쥐가 시스테인 없는 식단을 섭취했을 때 다른 식단을 섭취한 쥐에 비해 체중이 거의 31%나 감소하는 등 가장 큰 체중 감소를 발견
- 반면, 효소가 결핍된 쥐는 시스테인이 결핍된 식단에서 체중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음
- 효소가 여전히 남아 있는 쥐는 체중을 약 25% 정도 감량할 수 있었지만, 이는 시스테인과 메티오닌이 부족한 식단과 칼로리가 제한된 경우에만 가능했음
앞으로는?
- 사람들이 섭취하는 시스테인 양을 줄이고 총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이 지방 연소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함
- 단기 인체 실험 결과, 메티오닌 과 시스테인 함량이 낮은 식단은 과체중인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오히려 체중 감량으로 이어졌다는 보고가 있지만 대규모 연구가 필요함
- 시스테인이 대부분의 고단백 식품에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식단을 통해 시스테인을 제거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
- 간과 같은 주요 장기의 시스테인 수치를 선택적으로 감소시키는 약물학적 접근법을 개발하는 것은더욱 효율적인 지방 감량을 가져올 수 있는 표적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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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에 기록되는 초가공식품
샘플을 통해 식단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낼 수 있다.
- PLOS Medicine 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소변과 혈액 내 분자를 통해 사람의 식단 중 초가공 식품이 얼마나 차지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 이 연구는 이러한 측정이 초가공 식품 섭취량을 객관적으로 추적하는 방법을 제공하며, 당뇨병이나 암과 같은 질병과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시사
어떤 연구일까?
- 2012-13년에 50세에서 74세 사이의 건강한 사람 718명에게서 채취한 샘플을 연구
- 참가자들의 소변과 혈액 샘플은 6개월 간격으로 두 번 채취되었음
- 또한 참가자들은 1년의 연구 기간 동안 최대 6번까지 전날 섭취한 모든 것을 기록하도록 요청받음
- 버거의 빵부터 치즈 슬라이스, 고기 패티, 케첩까지 모든 식품에 초가공 식품인지 아닌지 라벨을 붙였음
- 연구진은 머신러닝 기법을 사용하여 각 참가자에게 일일 에너지 섭취량 중 초가공 식품에서 얻는 비중을 점수로 매김
- 평균적으로 초가공 식품이 참가자 에너지 섭취량의 50%를 차지했지만, 그 비율은 개인별로 12%에서 82%까지 차이가 있었음
- 초가공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초가공 식품을 적게 섭취한 사람들보다 탄수화물, 첨가당, 포화지방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얻었고, 단백질과 섬유질에서는 더 적은 에너지를 얻었음
-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혈액과 소변 샘플을 분석하여 고도로 가공된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에게서 더 흔히 발견되는 대사산물을 찾음
- 초가공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의 소변 샘플은 제2형 당뇨병 위험 증가와 관련된 대사산물을 함유할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이러한 사람들의 소변 샘플 중 일부에는 특정 식품 포장재에서 생성된 분자가 포함되어 있었음
- 또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서 유래한 대사산물도 더 적었음
- 연구진은 대사산물 점수를 사용하여 사람의 식단에서 많은 초가공 식품의 존재를 예측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2018년과 2020년 사이에 수행된 18~50세의 개인 20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식단 연구의 데이터를 사용함
- 참가자의 절반은 2주 동안 초가공 식품이 풍부한 식단을 먹은 다음 2주 동안 초가공 식품이 없는 식단을 먹도록 요청받았음
- 나머지는 반대 순서로 같은 식단을 먹었을 때, 참가자의 소변과 혈액 샘플에서 대사산물을 살펴봄으로써 두 식단을 구별할 수 있었음
앞으로는?
- 다양한 식단을 섭취하는 사람들과 초가공 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이 방법을 시험할 예정
- 이 도구를 활용하여 초가공 식품과 암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개선할 예정
-Abar, L. et al. PLoS Med. 22, e100456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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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A의 현직자 인터뷰
현직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대학원생, 취업준비생, 다른 현직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한달에 한 번 발행예정)
직무 및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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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국내 대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Y라고 합니다. 주로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분석법을 개발하거나 실제로 분석하는 일을 맡고 있어요. 석사 졸업하고 바로 일을 시작해서 이제 거의 8년 가까이 일했네요. 실험도 하고, 과제 관리도 하고, 문서도 쓰고… 과제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반적으로 책임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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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직업 분야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생명공학 연구원이 되고 싶었어요. 부모님 영향도 있었고요. 생물학이나 인체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대학 가서도 자연스럽게 생명과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분야로 들어가게 됐어요. 그렇게 차곡차곡 올라오다 보니까, 지금 이 회사에서 하는 일도 전공이랑 자연스럽게 이어졌고요. 꿈꿔왔던 걸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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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저는 보통 9시쯤 출근해서 6시쯤 퇴근하는 편이에요. 물론 일이 많으면 조금 더 남기도 하고요. 하루 일과는 실험하고, 분석하고, 결과 정리해서 보고서 쓰고, 프로젝트 관리까지 다양해요. 말 그대로 실험 디자인부터 보고까지 모든 과정을 다 하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출퇴근 외에는 운동도 조금씩 하고요. 요즘은 러닝에 빠져있어요!
전문성 및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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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과 실제 직무 간 차이점은 있었나요?
다행히도 저는 대학원에서 했던 연구랑 지금 회사에서 하는 일이 굉장히 닮아 있어서, 큰 괴리는 없었어요. 물론 100% 일치하진 않지만, 실험 주제나 방법이 비슷한 편이어서 적응도 빠른 편이었죠. 이 부분은 꽤나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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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직무를 통해 가장 크게 배운 점은 무엇인가요?
회사에 와서 느낀 건, 연구는 단순히 실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거였어요. 과제 전체를 관리하면서 목적에 맞는 실험 디자인을 하고, 디자인에 따라 데이터를 내고, 문서 작성과 다른 팀과 커뮤니케이션까지 해야 하더라고요. 대학원 때는 실험에만 집중했는데, 회사에서는 결과물을 내기 위한 모든 과정이 다 포함되어 있어서 많이 배웠어요. 협업도 훨씬 중요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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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선택지 중 이 분야를 선택한 것이 만족스러운지? 그 이유는?
사실 만족과 아쉬움이 좀 섞여 있어요. 대기업이라 복지도 좋고 일하기 편한 것은 좋은 점이죠. 그런데 바이오 산업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부 지원도 적고, 다른 산업에 비해 뭔가 소외된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더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고 느끼면서도, 동시에 아쉬움도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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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연구원으로서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한 장단점이 있다면?
장점은 확실히 복지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에요. 필요한 장비나 자원도 많고요. 대신 단점이라면, 기업이다 보니 순수한 연구보다는 수익성과 연관된 개발 위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요. ‘논문 쓰는 게 좋아요!’ 하는 분들에겐 좀 답답할 수도 있어요. 대신 그런 분들은 박사까지 해서 연구소 쪽으로 가는 게 더 맞는 길일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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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선 연구하기 어렵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회사 by 회사, 팀 by 팀이에요. 회사 안에도 후보 물질을 탐색하는 등의 초기 연구를 하는 팀도 있어요. 다만 저의 경우 ‘개발’에 더 가까운 업무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기업은 결국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이라, 실험 결과도 시장성과 연결돼야 하거든요. 순수 학문적인 연구를 원한다면 기업보다는 연구소나 학교가 더 맞을 수 있어요.
취업 및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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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직종에 취업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준비는 무엇인가요?
생명과학 쪽은 자격증이 딱히 있진 않아서, 실험 경험이 가장 중요해요. 특히 대학원 시절 어떤 실험법을 다뤘는지, 그걸 실무에 어떻게 써먹을 수 있는 지가 큰 강점이 되죠. 영어 점수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실질적인 경험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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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인턴십이나 경험은 무엇인가요?
저는 정규직 입사 전에 연구소에서 계약직으로 일한 적이 있어요. 인턴이든 계약직이든, 공백기가 길어질 바엔 일단 현장에 들어가서 경험을 쌓는 게 좋아요. 실험이든 문서 작업이든 직접 해보는 게 진짜 도움이 되거든요. 학부 연구생도 괜찮고요. 회사가 원하는 건 실제로 일해 본 경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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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직종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분야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의 삶과 건강에 직접 연결된다는 거예요. 치료제를 만드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고, 때로는 자부심도 느껴요. 반면에 단점은 한국에서는 아직 이 분야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반도체나 IT는 지원도 많고 관심도 높은데, 바이오는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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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서 중요하게 평가받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면접에서 첫인상이 정말 중요해요. 특히 화상 면접 같은 경우엔 배경, 복장, 말투까지 다 보이거든요. 그리고 인턴이나 신입 뽑을 땐 경력보다 태도와 열정을 더 많이 봐요. 밝고 긍정적인 인상, 배우려는 자세, 팀에 잘 어울릴 수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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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에 대한 미래계획이 있다면?
저는 특별히 임원이 되고 싶거나 승진 욕심은 없어요. 가능 하다면 실험을 계속하면서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어요. 실험을 통해 결과를 내는 것이 재미있고,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는 것보다 훨씬 저한테 잘 맞는 일이에요. 가능하다면 이 일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
산업 전망 및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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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생명과학 분야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솔직히 말하면, 전망은 정치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정권에 따라서 산업 분위기도 확 바뀌거든요. 지금은 좀 암울한 분위기지만, 이 분야는 정말 중요하고 꼭 발전해야 해요. 사람과 건강을 다루는 분야니까요. 꾸준히 지원하고 키워야만 나라의 경쟁력도 올라간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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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바이오 쪽은 학위에 따라 갈 수 있는 길이 딱 정해져 있는 편이에요. 연구를 하고 싶다면 석사 이상은 필수고, 박사까지 가야 할 수도 있어요. 반면에 품질 관리/보증/마케팅/영업 같은 분야는 학사 만으로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알고 있어요.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 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에 맞춰 학위나 준비 과정을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힘든 시기지만, 소신과 관심 잃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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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인터뷰를 통해 바이오 분야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면 좋겠어요. 이 분야는 단순한 기술 산업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명과 직결된 정말 중요한 분야니까요.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는 건 분명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취향과 관심사
- 좋아하는 책: 미움 받을 용기
- 일을 하면서 얻은 질병/직업병: 디스크, 건초염
- 요즘 머릿속에 가장 많이 하는 생각: 시간이 언제 이렇게 빨리 흘렀지…?
- 요즘 고민이 있다면: 인간관계
- 좀비 아포칼립스가 터진다면: 회사에 격리되어 치료제 개발에 참여할 것 같아요
-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대학원 시절로 돌아가 기죽지 말고 더 당당하게 살고 싶네요 (웃음)
- 종교가 있는 지, 신의 존재를 믿는 지: 천주교. 나쁜 사람은 벌 주고 착한 사람은 잘 되게 하는 절대적인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 최종 꿈이 있다면: 결핍이 없는 안정적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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